내 모자야

이솝우화가 지금 까지 읽히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친근하게 다가 설 수 있는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쉽게 메세지를 전해주고 있는데 있다하겠다. 이번 "내 모자야"라는 동화책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 설 수 있는 동물들을 통하여 보다 쉽고 분명한 메세지를 전하지 않았나 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큰 장점을 지닌 책이다 할 수 있다.
제1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저학년 창작 부문 수상작

내 모자야 는 아이다운 말과 행동이 잘 그려진 의인동화입니다. 우리 동화의 창작 현실은 저학년동화라 할지라도 눈높이가 대개 초등 3, 4학년에 맞춰져 있습니다. 유치원이나 초등 1, 2학년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또는 혼자 소리 내어 읽기 좋은 작품이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내 모자야 의 미덕은 많습니다. 현실 논리에 갇혀 있지 않은 천진한 어린이의 특성들을 동물 캐릭터의 행동과 언어로 잘 표현했고, 서로 다른 동물 캐릭터들이 선명하게 떠올라서 저학년뿐만 아니라 유치원생들도 부모나 교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내용입니다.

또한 내 모자야 는 명쾌한 구성 속에 이야기를 담아 어린이 독자가 다가가기 쉽습니다. 네 편의 동화 각각에 등장하는 고민과 갈등이 결말 부분에서 해결되거나 해소되어 책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갈 것입니다. 작가는 이야기 속에 동물들을 억지로 집어넣는 방식이 아니라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동물들의 말과 행동을 차분하게 그려내면서 어린 독자들이 마음 편하게 이야기를 따라올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각 동화에 나온 동물들이 다른 동화에 다시 등장하고 같은 장면이 다른 시점에서 서술되면서, 동화책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지루해하거나 부담스러워하지 않으면서도 짧은 이야기에서 긴 이야기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말투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작가가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활용한 덕분에,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기에도 적절하며,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나아가는 단계의 어린이들이 혼자서 읽을 수도 있는 유년동화입니다.

Step Into Reading 2 : Cat on the M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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