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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겐 뭔가 있어!

uyiyjhg 2023. 4. 5. 09:50

아, 아이들이 편한대로 그려놓은 듯한 그림체에 홀려 이 책을 샀다. 

남기지 말고, 버리지 말고즐겁게 맛있게 싹싹 먹자!상추, 고추, 시금치, 나물, 땅콩, 잣, 곶감, 옥수수, 사과, 배…… 셀 수 없이 많은 먹을거리가 마트에 진열됩니다. 깔끔하게 개별 포장되어 있어, 구입하기도 쉽고 손질하기도 편합니다. 심지어 포장만 벗기면 먹기 좋게끔 조리되어 나오는 경우도 많은걸요. 그래서 사람들은 먹을거리를 ‘산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산다’고 말하는 먹을거리는 우리 손에 도착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손길을 거쳤을까요? 봄여름가을겨울, 살피고 돌보고 거두고 손질하는 살뜰한 돌봄의 손길을 떠올리는 순간, 음식은 더 귀하고 소중해집니다. 따뜻한 밥 한 그릇, 남김없이 싹싹 비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그림책을 지은 작가, 신혜원은 충북 월악산 아래에서 닭들과 재미나게 살고 있습니다. 동네 할머니들이랑 봄이면 나물 캐고 여름이면 옥수수 따고 가을이면 곶감을 말립니다. 뭐든 사는 것보다는 만들고 키우고 돌보는 일이 일상인 곳에서 살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모든 생명이 귀하고 어떤 음식이든 쉽게 남기고 버릴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남기지 말고, 버리지 말고, 싹싹 맛있게 먹자! 가 꼭 하고 싶은 말이 되었습니다. 그 말이 잔소리처럼 들리면 귀부터 막고 싶을 테니까, 재미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