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의 스펙을 타고 가라
인문대 출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20대도 아닌 그냥 평범한 책읽는 사람입니다.
인문학에 좀 관심이 있고 인문학에 어떤 길을 찾고 싶고 또한 관련 출신자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에 어떤 증거와 확신을 찾고 싶어 책을 읽었습니다.
결론은 저는 그 길을 찾지 못했습니다 입니다.
책에서 전체적으로 인문학을 평가하는 분위기는 처음에는 불리하나 나중에는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맞는 말이지만 역시 인문학의 한계이자 과제인추상성의 극복과 구체적 현실대안을 전혀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취업을 갈망하는 인문학 출신자에게 이러한 논리로 면접관을 설득시킬 수 있을까요?
그나마 제시하는 구체적 대안은 부전공-경영, 법학 등을 하라는 것입니다. 책 속 어느 ceo도 자기도 노문학과 출신이지만 단순히 노문과 출신은 뽑을 수 없다는 군요.
다음은 고시입니다. 고시를 보라고는 안하지만 전망없는 인문학을 버리고 고시를 택한 분들이 새삼 뒤돌아 보니 인문학이 그래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입니다. 가장 실망했고 글의 내용도 자신의 전문분야에 관련된 지극히 당연 평범한 내용 뿐입니다. 인물선정에 잘못됐다고 생각되고 출판의도와도 완전히 어긋난다고 느낍니다.
세번째는 그냥 물흐르듯 우연입니다. 어쩌다보니 그럭저럭 괜찮은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80년대의 허술한 사회구조, 희소한 대학생 시절이나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걸 기대하다가는 망합니다. 치열하게 살아야 됩니다.
네번째는 말그대로 치열하게 열심히 사는 것입니다. 주로 여성분들의 회고담이 그랬지만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인문학출신이란 것과는 무관한 것 같습니다.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은 무엇을 전공했던 무슨 일을 했던 그 분야에서 성공했을 것입니다.
책의 주제는 인문학의 가치와 성공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싶어했지만 삐딱한 저는.회의적이어서는 안된다고 책에도 나오지만, 노력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의 성공회고담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문학을 현재 전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복수전공-경영, 경제, 법학, 회계 등의 기술적 실용적 학문을 익혀서 일단 취업하고 그 다음에 재능과 여력이 된다면 인문학적 매력을 발휘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성공하고 이런 책 출판하시면 됩니다.
아직 전공이 결정되지 않은 학생이라면 당연히 위에 말한 실무적, 실용적 학문을 전공으로 삼고 열심히 공부하고 다만 문학, 역사 등의 인문학적 지식의 습득을 게일리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문학이 첨단인 시대,
인문의 스펙을 타고 가서 행복해진 17명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살아남고자 경영학 부전공, 영어점수, 각종 자격증으로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인문대생. 하지만 죽어라 해봐도 결과가 그리 녹녹치 않다. 열심히 하면 남들만큼 하고, 죽어라 해도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하는 수준이다. 모두가 다하는 스펙 쌓기에 성과가 있을 리 없다. 요즘, CEO와 오너들은 인문학에 열광하는데, 왜 정작 인문대생들은 전공인 인문학에 승부를 걸지 않고 남들을 쫓아가며 불안해만 할까?
17명의 저자들은 모두 인문학을 전공한 인문대 출신이다. 그리고 저자들은 실제 현장에서 사회에서 인문학을 공부한 것이 어떻게 활용되며, 또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 놓는다. 그들이 말하는 현장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기자, 교수, 소설가 등 인문학을 전공했다면 먼저 생각하게 되는 직업군은 물론이고 공연기획자, 만화가, 외교관, PD, 금융권, IT기업, 변호사까지 인문학과 쉽게 연결되지 못할 것 같은 직종의 필자들까지 참여해 인문학 전공자가 진출할 수 있는 직업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양한지, 그리고 그렇게 다양한 직종에서 인문학이 어떻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지 들려준다.
물론 이들이라고 지금의 인문대생들이 겪고 있는 고민과 방황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만약 저자들이 그 고민과 방황을 숨겼다면 이 책은 그저 평범한 진로지도서에 머물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정말 친한 선배가 후배에게 충고하듯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또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들려준다.
꿈을 정하기도 전에 세상에 그냥 묻어가려고 하지 마라
종교학을 공부한 영화전문기자|이동진
중요한 결정일수록 쉽게 내려라
경제학을 전공한 서양사학과 교수|주경철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독문학을 전공한 드라마 PD|표민수
Naive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버려라
러시아문학을 전공한 대기업 임원|이수영
네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보다 훨씬 넓은 세계가 있다
불문학을 전공한 금융인|노찬
즐겁지 않으면 그건 일이 아니다
언어학을 공부한 패션기업 임원|정화경
꿈을 현실로 서술해라
불문학을 전공한 공연기획자|고희경
사람에 관심을 가지고 사람을 관찰해라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예능 PD|최영인
일은 생계의 수단이 아니라 자존심의 원천이다
국사학과를 나온 IT기업 CEO|문용식
일은 출세를 위해서가 아니라 봉사를 위해서다
중문학을 전공한 외교관|최영삼
다른 사람과는 소통을 자신에게는 관리를
미학을 전공한 만화가|김태권
백투더 퓨처 10년 후에서 바라보라
영문학을 전공한 출판인|조형준
느리게 가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
국사학과를 나온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김대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없다
동양사학을 공부한 통상전문외교관|이미연
네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영문학을 전공한 소설가|김경욱
남의 눈으로 보지 말고 내 눈으로 직접 봐라
독문학을 전공한 공인회계사|박준형
사람을 먼저 배워야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스페인 문학을 전공한 변호사|안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