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읽는 동안 몸과 마음이 찌릿찌릿했다. 그리고 울컥했다. 지금 우리가 여성으로서 당연하게 누리는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은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살았던 많은 용기있는 여성들의 피와 땀과 죽음으로 얻어진 것임을, 이제 우리는 알아야 하며 또 널리 알려야 한다. 몇몇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숨겨진 역사가 아닌, 자세히는 몰라도 누구나 교과서에서 배워 한 번 쯤 들어본 적이 있는 그런 역사로 만들어내야 한다. 이 책은 그것을 위한 작은 시작이 될 것이다. 그 어떤 고통과 시련이라도, 이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중에 하나임을, 우리는 이미 과거에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나아져 왔음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확신하며 오늘의 부조리와 차별에 맞설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 우리의 찬란했던 역사와 계보를 공부하고 알려야 하는 이유이다. 이토록이나 멋진 분들의 후손이라는 것이, 같은 여성으로서 자랑스럽다. 멋진 책을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지금 내가 느끼는 차별 그리고 우리의 삶은 과거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가까운 과거, 이 땅의 페미니스트들의 외로운 투쟁이 있었다.그리고 그들의 성취는 너무도 쉽게 지워졌다.지금의 여성혐오와 싸우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누구의 승리를 딛고 서 있을까?최근 페미니즘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이슈고, 젠더 감수성이 비로소 시대의 교양으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많은 이가 사회 속 성차별을 더 이상 웃어넘기지 않기로, 직시하고 싸워나가기로 마음을 다졌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할까? 성차별과 여성혐오는 각종 사회집단과 미디어 속에 공기처럼 들어차 있고, 여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너무도 간단히 묻혀버린다. 페미니즘에 대한 말과 관심이 아무리 확산한들, 페미니스트 개인은 소속된 집단에서, 일상에서, 대중문화 속에서 여전히 외롭다.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무지한 말들 속에서 상처받는 여성들을 위해 만들어진 실전 매뉴얼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입트페)의 저자 이민경의 두 번째 책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외롭지 않은 페미니즘 (외않페)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혼자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막막해하는 페미니스트를 위한 두 번째 실용서다. 역사교과서에서 지워진 여성의 계보를 찾아가는 워크북으로 구성된 이 책은, 외로이 점으로서 존재하던 우리를 선으로 연결해 함께 나아갈 용기를 심어줄 것이다.
들어가며
1 사회는 흐른다
2 우리는 모두 모른다
3 작은 승리를 기억하라
4 기념하지 않으면 잊힌다
5 기념하면 잊히지 않는다
6 우리는 이제 막 변했다
7 물론, 무언가는 그대로다
8 작은 승리를 기념하라
맺음말
주
참고문헌
편집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