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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어라운드 21 (월간) : 2월 [2015]

uyiyjhg 2023. 4. 18. 23:00

          "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 주변의 시간은 조금 느리게 흐릅니다. "       책장 한켠을 허락해 줄수 있었던건 순전히 저 텍스트 때문이었다고나 할까. 어느 서적의 비슷한 아류서적정도로 여겼었다. 책냄새모으기에 거의 중독자 수준인 나로서는(사재기해대는 책은 모조리 다 읽어버리는데도 불구하고 볼때마다 새책같이 모조리 다 까먹어지는 내용들은 과연 어디로 사라져주는건지 --) 사진에 관련된 서적이지, 더군다나 한번 봐볼까? 하는 매거진 같은 경우 무조건 1호부터! 라는 강박관념이 있는지라 그렇게 차곡차곡 한켠으로 모여지고 있었던. [ 어라운드 매거진 ]   처음 사랑에 빠졌던 KINFOLK 와 비슷한 디자인, 비슷한 구도의 사진들이라 카피 느낌이 강하였기에 들어앉아 있는 텍스트들은 무시하고 (사진책볼때, 사진설명 절대안보는 이기적인여자사람 + 작가의 생각또한 내맘대로 구상하여 나랑 틀리면 씹어대는 또라이여자사람) 한장한장 사진들만 보고 넘기며 그래 어디까지 가는지 한번 지켜보자 그정도의, 구독을 끊어버리기엔 뭔가 아쉽고 지속하기에도 뭔가 아쉬워 그냥저냥 시작도하지도 못한 사랑에 권태기로 접어들어서는, 제자리가 아닌 책상밑 구석에 발판으로 밟는다던지 흔들리는 빨래바구니받침대로, 심지어는 씽크대 물닿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모서리쯔음으로 뒹굴뒹굴 굴려대다 나른해 죽을것 같은 어느날 오후 죽어도 낮잠따위에 지지 않겠다 다짐하며 99%로 감긴눈으로 표지를 넘기고 딱 세장을 넘긴후 나온 텍스트가 그 오후의 낮잠을 한방에 날렸다.    ...----------------------------------------EDITOR S LETTER   나는 요즘 아기를 보면서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있다. 찜통 같은 더위에 처음 흘려보는 땀.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살갗에 닿는 느낌. 물건을 처음 쥐어보고, 눈을 마주치는 일 등 이 아이는 온통 처음 접해보는 것 투성이다. 그런데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니.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기는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 이전의 기억을 지우게 된다 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간들은 지워버리다니, 아쉽긴 하지만 내가 오롯이 기억해서 말해줘야겠다. 언제 기뻐했고, 뭘 하는걸 좋아했고, 어떤 공간에서 행복했는지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편집장 김이경----------------------------------------...      그리고 시작된 사랑, 반했던 저 텍스트는 지난 1월호 그러니까 Vol.20 이였는데, 저 텍스트와 딱 동시에 떠올랐던 내 사진때문에 텍스트 보다가 내사진 구경하느라 또 뒤를 읽는다는 걸 한동안은 잊어버리고있다 한참후에 볼때는 또 사랑하지 않았던 그 이전으로 돌아가 무념무상으로 사진들만 휙휙 넘기어 보곤 사실 제대로 사랑에 빠진건 2월호 Vol.21 부터라 하겠다. 뜯자마자 전과는 다르게 표지한장을 넘기고 딱 세장을 더 넘기어 편집장 김이경씨의(누구씨라고 부르면서 이렇게 친근한 기분이든다는건 한번도 본적없지만 단지 아 저사람도 육아하겠구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문득 육아동지라는 이유하나만으로 그저 불끈 친숙함이 나오니 이젠 나도 진정 아주미이--;) 텍스트를 읽었더니 아니나 다르게 마지막 문장끝에서 "아직은 산후관리차원에서 몸을 사리고 있는데"라는 귀여운 텍스트가 내입꼬리를 올려주니 진정 사랑이 시작되었다 할수 있겠지?   그 후, 편집장 김이경씨에 이어 상상도 못한 온전한 사랑으로 빠지게끔 만들어준 블랙홀 1인자가 나타났으니,,폭풍처럼 몰아쳐댄 에디터 전진우(더군다나 남자사람이 어찌 이런 감성을 가질수 있는건가)의 필력은, 동안,,, 줄지어 서있는 인테리어소품쯤으로 생각하던 나로 하여금 [어라운드 매거진]이라는 책으로 인지하게 하여 Vol.1부터 정독을 해보겠다 마음까지 먹게 하였으니 정말로 대단하지 아니한가! @_@. 끝으로  에디터 전진우군(? 나이많아 결혼을 했을지라도 나는 그의 필력에 군이라는 호칭을 감행하겠다요!!)의 필력은 다음에 몰아서 한번 포스팅을 해 보는것으로 하고 매거진소개는 여기서 이만.  이어지는 사진으로 어마무시한 전진우군의 필력 몇장 투척해놓고. 종종 즐감해야지,, 끽!                      여기까지 찍은걸 보고 급기야는 Vol.1을 꺼내봤었지                 이정도필력의 소유자에 대한 변동이 없었다면 자칫 실망하여 두서없이 허공에대고 이런 바보같은 사람들! 이라고 외쳐댔을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예상대로였다.. 전진우군은 아,, 선임에디터라니!! 승진인가봉가!!!  그리고 정말로 나를 헉 소리 나게 했던 Vol.21의 페이지 한장을 끝으로 오전텍스트는 여기서 마침.         네 녀석이 완두냐?      

겨울은 멈춰있는 계절이란 생각을 해왔습니다. 방안에서 따뜻한 공기를 마시며 고양이와 뒹구는 것이 이 계절의 낙이라고 여겨왔었죠. 하지만 집 밖으로 나선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다른 마음이 듭니다. 스물한 번째 어라운드에서는 밖으로 나선 이들이 많습니다. 바보 같은 친구들과 썰매를 타러 가고, 눈이 가득 쌓인 한라산을 오르고, 꽃이 가득한 비닐하우스를 찾기도 하죠. 땡땡이를 치고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먼 곳으로 떠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겨울을 보내는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그저 각자의 시간을 담담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보는 이의 마음은 어쩐지 좀 들뜨게 되네요.이불 속에서 이 책을 읽다가 자신도 모르게 발끝을 한 번 움직여보는 사람들을 상상합니다. 차분히 책이나 읽어볼까 하고 앉았다가 이내 외투를 걸치고 문 밖으로 나서는 사람들. 끝까지 읽히지 못하고 방 어딘가에 내팽개쳐져 있는 어라운드의 모습도 떠올려봐요. 이번 책은 그래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 겨울이 움직이고 있는 계절이란 걸 알 수만 있다면요.

CONTENTS OF MAGAZINE


08
OUTDOOR
어딘가에 있을 하얀 언덕
눈썰매 대작전 두 번째 이야기


18
PLACE
I SAW A WILD ELEPHANT
카오야이에서 야생 코끼리를 만났다


28
TRAVEL
A SNOW MOUNTAIN
한 번쯤은 설산


36
PEOPLE
시간의 춤을 위하여
송일곤


46
WORKS
가까운 사진가
박소영


64
SHOP
차갑게 시작하지만 뜨겁게 끝나는 것
쇼콜라디제이


74
SHOP
혼자여도 괜찮아
시인과 농부


80
PLANT
이상한 계절로의 여행
양재 꽃시장


92
BRAND
외로운 행성의 여행자들
론니플래닛


102
PLACE
서교동 330-26번지
잠시 빌려 쓴 따뜻한 공간


112
HEALING
나 혼자 논다
월차는 아니지만


122
VILLAGE
눈 내리는 마을로 와요
AROUND VILLAGE


136
ESSAY
안녕한 겨울
GOODBYE WINTER


138
ITEM
세 가지 물건과 일곱 사람
고양이에게


144
MUSIC
노래를 만드는 마음
기다림, 설레임


152
RECIPE
재료의 산책
아보카도


156
DIY
HAND KNITTED THINGS FOR KEEPING WARM
털실로 짜는 겨울 이야기



164
BOOK
결혼해도 괜찮을까?
나를 찾아줘, 결혼해도 괜찮아


168
MOVIE
시나몬 롤을 굽는 기분
프란시스 하, 카모메 식당